우리 동네 어귀에는 손끝 야무지고 맵시 예쁜 두 분의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조그마한 분식집이 있다.
가게는 작지만 전면 유리창이 있어 답답한 느낌이 없어 좋고 다양한 메뉴가 사람의 마음을 끈다. 거기에다 먹는 음식마다 사람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그래서인지 배달주문이 많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가게 안은 항상 손님들로 넘쳐난다. 나도 혼자 먹어 밥맛이 당기지 않을 땐 이 가게를 이용하곤 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이 두 분의 음식맛보다 더 진한 사랑을 느끼기 시작했다.
내가 외출하느라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할 때 나를 발견하노라면 두 분은 일을 하다 말고 열광적으로 나를 반겨준다. 거기에 질세라 나도 답례를 보내고 돌아서는데 그 행복감을 어디에 견줄 수 있을지….
그 두 분은 교회에서 만난 사이이며 두 분이 다 집사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유독 사랑이 많으신 것 같다. 이웃에서 이런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크나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고 열창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멋지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그러하다. 세월이 흐를수록 사람이 꽃보다 예쁘다는 걸 더욱 절실히 느낀다. 더러는 사람으로 인해서 정신이 멍할 정도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람만큼 예쁜 건 없는 것 같다.
우리 사회가 핵가족으로 변하고부터는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이 많이 말라가는 듯해서 안타깝기만 하다. 이런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이웃을 만나게 된 것이 하느님이 내게 주신 보너스인 것 같아서 행복하게 느껴진다. 오래도록 이렇게 예쁜 사랑을 아낌없이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
고린토 전서 13장의 말씀을 묵상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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