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일 미사때가 되야 「아 사순절이 시작했구나」를 알 수 있었다. 대학교 졸업반이라는 핑계(?) 때문에 평일미사는 물론 재의 수요일 미사는 꿈도 꾸지 못했다. 학교도 집에서 멀고 취업이라는 큰 장벽 앞에 어학원도 다녀야했고, 졸업논문 준비도 해야했다.
그러나, 나에게 이번 사순절의 시작은 달랐다. 나처럼 재의 수요일 미사에 참례하지 못한 신자들을 위해 이번 사순 제1주일 미사 때 신부님께서 이마에 재를 얹는 예식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머리에 재를 얹는 느낌이였다. 학생때는 엄마손에 이끌려서, 주일학교 교리교사를 할때는 교사라는 의무감에 재의 수요일 미사에 참례했었다. 그때는 재를 얹는 예식의 의미를 잘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이젠, 비록 재의 수요일이 아닌 사순 제1주일 미사 때 받았지만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예식을 통해 사순절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되고, 나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내 곁에 가까이 계심을 느끼지 못했을 때 나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게 느껴졌다.
주님의 사랑안에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이번 사순기간은 어느때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주님, 제 죄를 없이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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