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 바라는 마음으로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길 비는 일」 국어 사전에 풀이되어 있는 기도의 뜻이다.
어릴 때 내가 보았던 기도하는 모습은 오로지 친정어머니 뿐이었다. 절을 찾아 부처님께 절하는 모습과 가끔씩은 용왕님께 인사를 드려야 한다면서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챙겨서 어둠이 걷히지 않은 이른 새벽에 바닷가를 찾아서 절을 하는 모습이 전부였다. 그런데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 친구를 따라 발을 들여놓은 성당에서 어머니와는 전혀 다른 기도의 모습을 보고 놀라워했던 기억이 새롭다.
너무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여서 아무나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마저 느꼈다. 그때부터 성당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 젖곤 했지만 기도는 아주 어려운 것인줄만 여겼다.
내가 세례를 받으면서 제일 걱정했던 일도 기도였다. 그런데 신부님이나 수녀님들이 기도하시는 것을 유심히 귀기울여 들어봤다. 기도는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닌 하느님께 내 마음을 전하는 이야기였다.
그때부터는 기도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내 방식대로의 기도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정해진 자리에 꿇어앉아서 드리는 기도만이 진정한 기도가 아니라는 나대로의 정의를 내리고 필요할 때마다 하느님을 찾는다.
길을 가다가 환자를 보면 그 환자의 빠른 쾌유를 빌며 하느님을 찾고, 만삭이 된 임산부를 보면 순조롭게 예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십사고 하느님께 기도한다.
기쁨이 넘치는 내 생활이 하느님의 은총인 것을 감사하며 사랑의 고백을 하기도 한다.
시련이 닥칠 때도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단련시키시는 그분의 뜻임을 깨닫기 때문에.
가슴이 벅찰 정도로 행복한 날에는 하늘을 향해 마구 외친다.
『하느님! 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겁니까? 감사합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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