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는 제2회 교구 노동자주일을 맞아 교구장 특별 담화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교회안에서는 처음으로 노동자 주일을 선포해 관심을 모았던 인천교구는 이번 노동자주일 담화문을 통해서도 노동자들을 위한 교회의 관심과 삶의 투신 행위를 재삼 천명했다.
현재 한국 사회에는 97년 IMF 이후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에 따른 정리해고제 도입 , 비정규직(일용직) 노동자 확산 문제를 비롯 50만에 이르는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문제 등이 심각한 노동계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외에도 노동시간과 산업재해 발생률은 세계 최고수준일 정도로 열악하며 점점 큰 폭으로 벌어지는 빈부 격차와 세계화에 따른 시장 개방으로 노동 조건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최근 이라크 전쟁 등으로 불황이 지속되면서 일감 부족 현상이 가속화 되고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근로조건을 따지지 않는 경향이 일면서 노동자 권리나 인권은 더욱 먼나라 이야기가 되고 있다.
가톨릭 교회는 노동에 대해 관심 갖는 기초를 「인간 노동이 특별히 인간의 존엄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실마리가 된다」는데 두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노동하는 인간」을 통해 「우리 사회 문제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동 문제가 사회 문제의 관건이며 인간의 노동은 사회 문제에 대한 본질적 핵심」임을 밝힌바 있다.
그런만큼 교회는 그동안 기회가 닿는대로 사회를 향해 「모든 노동에 있어 최고의 목표요 가치는 인간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해 왔고 이같은 시각이 전 사회에 파급되도록 노력해 왔다.
그러나 한국 교회 상황은 각 교구 나름대로 노동사목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펴고 있지만 변화되는 노동흐름에 대처할 프로그램 전문가 부족 등으로 적극적인 노동사목을 진행하기에는 현실적 여건이 여전히 열악하다.
또다시 노동자의 날을 맞고 있는 가운데 교회는 인간존엄성을 기초로 한 가톨릭 사회교리의 노동 이해 및 노동 영성에 대한 인식이 시대 변화에 맞게 교회 전반에서 새롭게 강조되도록 그에 대한 관심과 교육 확대 등 구체적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다양화, 세분화된 노동 흐름으로 인해 노동의 의미는 뒷걸음질 치는 상황에서 기본적인 가톨릭 노동관의 재정립은 매우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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