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맞이하는 제40차 성소주일 주제는 「섬기는 소명」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성소주일 담화문을 통해 「섬기러 왔다」고 하신 예수님을 「종」의 가장 완벽한 전형이라고 소개하고 「종이신 예수님」 이야기에서 모든 소명의 이야기를 이해하게 된다고 밝힌다. 곧 사제 직무나 수도 봉헌을 통해 종이 되도록 부름 받은 사람의 성소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그같은 섬김의 삶을 살려는 이들의 성소 이야기가 비교적 풍부했다고 볼 수 있다. 성소자가 없어 선별할 여유도 없이 원하는 이들이라면 일단 받아들이고 보는 외국의 몇몇 교회 일은 강건너 불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한국교회 안에도 어느 정도 예전과 다른 성소 현상이 드러나고 있다. 「성소위기」라는 말이 거론될 만큼 수도회에는 지원자들 발길이 뜸해졌다는 소식이 들린다.
여기에는 다양한 배경이 자리하고 있겠지만 핵가족화가 극심해지고 저출산율이 문제 될 만큼 젊은이들 숫자가 점차 감소 경향을 보이는 상황에서 성소자 숫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은 수치상으로도 쉽게 예견될 수 있는 일이다.
성소계발은 교회의 핵심적인 과제중 하나이고 성소주일 역시 이를 바탕으로 더욱 많은 젊은이들이 거룩한 사제, 수도자로 살아갈 것을 권고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차제에 지금까지의 성소 계발 현황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고 시대 경향과 젊은이들 가치관 변화를 고려한 성소계발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함을 제안하고 싶다.
특히 가정이 성소의 못자리라는 점을 신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본당 교육이나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들을 통해 주지시키는 기회가 자주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 가정 안에서의 청소년 신앙교육이 성소계발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부모가 함께 기도하고 미사에 참례하면서 유아기 때부터 신앙에 대한 관심을 키워줄 때 그 자녀들이 체험하게 되는 부르심의 인식은 훨씬 남달라 질 수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가정은 성소의 싹이 트는 온상」이라고 언급한 것 처럼 부모들은 그러한 중대한 사명을 더 잘 깨닫도록 힘쓰고 사목자들은 합당한 사목적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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