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바다」라고 하는 인터넷에 청소년들이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컴퓨터는 부모, 친구보다도 더욱 자신에게 필요한 존재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4명중의 1명이 인터넷 중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루 1∼2시간 컴퓨터 앞에 있는 것은 기본이며 심지어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한다. 대부분 게임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 다음으로 영화, 음악, 동영상 감상, 이 메일 주고받기, 채팅하기 였다.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는 답변도 있었지만 아주 극소수에 불과했다.
어른들은 이러한 결과를 놓고 청소년들이 왜 건전한 여가를 보내지 못할까 하고 이해를 못한다. 『학생은 공부가 우선이고 참고 견디면 나중에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라는 원론적이 이야기만 할뿐 그 원인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어른들도 청소년 시기를 거쳐왔고, 그땐 이렇게 심각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일종의 책임회피이다. 어른들의 청소년 시기와 지금의 시대 상황은 엄청나게 틀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왜 컴퓨터 앞에만 매달려 있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대화가 없다. 학교를 마치고, 학원을 마치고 집에 와도 부모와 깊이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다. 공부에 지친 아이들을 보면 안쓰러워 그냥 혼자 내버려둔다고 한다.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청소년들이 제일 아쉬워하고 바라는 것이 부모와의 대화이다.
청소년들이 아무리 피곤해도 꼭 인터넷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하루라도 메일 검색을 하지 않고 게임을 하지 않으면 허전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컴퓨터를 한번 켜야만 속이 후련하다는 청소년도 있을 정도로 컴퓨터는 이제 이기(利器)가 아니라 청소년의 정신과 육체를 망칠 수도 있는 흉기로 변한 것이다.
이제 청소년들을 교회로 불러야한다. 스스로 오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교회가 나서서 직접 데려와야 하고, 청소년들이 쉽게 교회를 떠나지 않도록 청소년들이 놀 공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미사 전후로 갖는 주입식 교리공부 시간만으로는 이들을 붙잡을 수가 없다. 청소년 심성에 맞게 흥미를 줄 수 있는 미디어나 기타 교재들을 갖추어서 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교리방안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은 교회의 미래」 라는 피할 수 없는 절대절명의 사실을 입으로만 외치지 말고 청소년들이 교회를 찾아 올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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