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성소주일이 되면 각 신학교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다채로운 행사들로 가득하다.
평소에는 닫혀있던 신학교를 개방해 사제들이 준비한 그룹사운드 공연이라든지 수도복을 입어보는 이벤트를 마련해 미래교회의 일꾼이 될 청소년들에게 성소에 대한 꿈을 키워준다.
하지만 이런 외적인 행사를 통해 갑자기 소명의식을 느끼고 성직자나 수도자가 되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더 중요한 건 청소년들이 살아가는 교회 현 자리에서의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닐까?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기가 성직자나 수도자로 불리움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부분 살아가면서 어떤 동기를 통해 하느님께서 자신을 부른신다고 생각할 때 성소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또 그 동기의 대부분은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본당 사목자들을 통해서이다.
하지만 현재 교회의 현실태는 어떠한가? 교적 수치상으로는 분명 20대와 3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본당에서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없다고 난리들이다. 이것은 그리스도는 받아들이지만 교회를 외면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증거다.
청소년들이 교회에서 사라지고 성소자가 줄어드는 것은 교회가 성소자 삶의 의미를 지탱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사목자들의 의식변화가 절실히 요청된다. 그저 옛날식의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교회의 모습만을 고집할 시기는 아닌것 같다. 사목자에게 권위가 있다면 그것은 봉사를 위한 권위이고 섬기기 위한 권위이다. 예수님께서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것 처럼 사목자들은 예수님의 모습을 닮고 그가 했던 일을 계속하도록 불리움 받은 사람이라는 소명을 깨닫고 실천해야 한다.
성소자들은 바로 눈앞에 다가설 미래교회의 일꾼들이다. 사제성소자가 없어 텅텅비어가는 외국교회의 유수한 대신학교와 한때 신자들로 들끌었던 유럽교회가 건물만 덩그라니 남아있는 모습을 보며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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