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지오 마리애가 도입 50주년을 맞았다.
1921년 9월 7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창단된 이래 현재 세계 5개 대륙 2000여개의 교구에서 1300만명이 넘는 단원을 가진 가톨릭 교회 최대의 평신도 사도직 단체인 레지오 마리애는 한국 천주교회에서 역시 60만 단원이 활동하는 최대 규모의 평신도 사도직 단체로 성장했다.
현대 한국천주교회사에서 레지오 마리애의 활동상은 그야말로 오늘의 한국교회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25 전쟁이 막 끝날 무렵인 1953년 5월 31일, 한반도의 서남단 목포 산정동본당에 「치명자의 모후」,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이 창단되면서 시작된 한국 레지오마래애는 한국 현대사의 질곡과 풍상을 함께 하며 민족의 복음화와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해 헌신해왔다.
6~70년대를 지나 80년대를 거치면서 끊임없이 지속된 선교활동은 한국천주교회의 외형적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고, 본당 단위의 각종 사도직 활동에도 늘 맏형으로서 모범과 남다른 역량을 발휘해 왔다.
레지오 마리애의 이러한 활동의 근간은 교본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바로 성모 마리아를 「사령관」으로 모신 영적 군대로서 성모님에 대한 충성심과 기도생활에서 나오는 열성과 용기에 있다.
이제 반세기의 연륜을 넘어 100년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한국 레지오마리애에 몇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우선 수차례 지적되어온 것이지만 외형적 성장에 걸맞는 질적 쇄신과 내적 성장에 보다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사도직 단체의 증가와 활동의 중복 등을 이유로 레지오마리애 고유의 활동이 많이 희석되어진 감이 없지 않지만, 보다 다양하고 현대사회에 부합하는 「복음화」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또 그러기 위해 단원들의 내적 성숙과 교육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
또 직접 선교에만 국한하지 말고 생명, 환경, 문화 등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서도 복음화의 길을 모색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레지오 마리애가 교구와 본당, 또는 본당내 제 단체간 벽을 뛰어넘어 한국 천주교회의 내적 일치를 이루어내는 중개자의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한다.
이러한 당면 과제에 가장 필요한 것은 레지오마리애의 본래 정신으로 돌아가려는 끊임없는 성찰과 쇄신 노력이다. 그것은 곧 모든 것을 성모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자세와 노력이다. 한국 레지오 마리애의 질적 쇄신도,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선포하는 열정과 용기도 모두 여기서 비롯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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