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후반부터 산업연수생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이주해 온 외국인 노동자가, 십 수년이 지난 지금은 합.불법 이주를 포함해 96개국 4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노동자들은 대부분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고 저임금과 높은 노동강도에 시달리며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다. 언어소통이 안되서 8년간이나 정신병자로 병원에 갖혀 산 네팔인이 있는가하면 폭행과 욕설은 다반사고 변변한 치료를 못 받아서 별 것도 아닌 병을 키워 죽은 사람도 있다.
산업연수생에게 주어지는 쥐꼬리만한 임금 때문에 스스로 불법체류자가 되어 도망다니며 가족을 이루지도 못하고 살아간다.
우리나라도 한 때 힘없고 돈없는 나라의 백성으로 외국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주했으며 그 사람들은 선진국의 국민들과 사회로부터 설움과 멸시를 당했다.
그것이 까마득한 옛날 일도 아닌데 어느사이 우리는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되어 있다. 시집살이 독하게 한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된 격으로 우리는 다시 제3세계 노동자들을 박해하고 착취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나쁜 시어머니가 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은 단일민족 국가는 잘못하면 파시즘과 인종편견주의의 폐해를 불러올 수 있다. 그것도 아주 이상한-우리보다 잘난 외국인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우면서 그렇지 못한 외국인에게는 억압적인-편견주의로 보편적 인권과 공동선을 해칠 우려를 안고있는 것이다.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은 능동적이어야 한다. 민족적 편협성을 넘어서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고 그들을 다같은 사람으로 인정하는 능동적인 지구화가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예수님도 외국인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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