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매년 주님승천대축일을 홍보주일로 기념하고 있다. 따라서 6월 1일은 가톨릭 교회가 맞는 제37차 홍보주일이다. 「홍보주일」은 지난 1963년 12월 4일에 반포된 제2차 바티칸공의회 「매스 미디어에 관한 교령」의 정신을 구체화하기 위해 1967년 제정됐다.
홍보주일의 제정 목적은 매스 미디어를 통해 교회의 여러 가지 사도직 수행을 보다 효과적으로 강화하기 위하여 신자들에게 매스컴에 대한 의무를 가르치고 이 목적으로 기도하고 헌금할 것을 권장하기 위함이다(매스 미디어에 관한 교령 18항).
서른 일곱 번째 맞는 홍보주일에 각종 매스 미디어 종사자들의 임무와 그들의 도덕적 요구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교회가 홍보주일을 제정한 것은 그만큼 매스 미디어들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그 영향력은 갈수록 점증되고 있다. 따라서 매스컴 종사자들의 역할 또한 막중하다 하겠다.
매스컴 종사자들은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진리와 정의를 수호하고 자유를 신장시키며 사랑을 확산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금년 홍보주일 담화에서 『매스컴은 진리를 존중하고 진리에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보의 사실성을 뛰어넘는 보다 근본적인 것이다. 사사로운 이해관계, 민족적 종교적 편견 등에 의해 잘못된 선전과 왜곡의 앞잡이 구실을 요구하는 압력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또 집단 이기주의, 계층간 갈등, 지나친 민족주의, 인종 우월주의 등에 저항함으로써 온 인류가 「보편적 공동선, 곧 전 인류의 공동선」(교황 요한 23세 회칙 「지상의 평화」 132항)에 참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나아가 매스컴은 진리에 봉사함으로써 자유를 신장시키고 평화와 신뢰, 사랑이 싹트고 확산되도록 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정 목적을 위해 긍적적이고 혹은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할 수 있는 매체의 막강한 힘은, 따라서 그 힘을 사용하는 이의 분별력과 진리와 선(善)에 대한 드높은 투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힘든 과제이지만 결코 지나친 요구는 아닐 것이다. 이번 홍보주일이 매체 종사자들이 보편적 공동선에 이바지 할 그들의 소명과 과제에 대해 깊이 묵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아울러 신자들이 교회내 신문, 잡지 등 각종 매체들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갖게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교회언론이 살아야 교회의 내일도 밝아질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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