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란 말이 있다.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곡강(曲江)에 나오는 싯귀다. 사람이 일흔 살까지 살기란 예로부터 드문 일임을 일컬음이다.
과학과 의술이 눈부시게 발달한 오늘날엔 선진국의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서 에이즈나 암에 안 걸리고 돌발사고만 안 당하면 백수도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아무튼 사람이 80수를 누린다고 할 때 결코 짧은 것은 아니다. 인생이 짧든, 길든 문제는 삶의 질이다. 신앙인은 매일 매일, 순간 순간이 기쁨의 삶이어야 한다는게 비신앙인과의 차이다.
기쁨의 원천은 비움(마음)이요, 비움의 대상은 헛된 욕망 덩어리인 자기자신이다. 비움의 구체적인 행동은 항상 깨어 있으면서 욕망으로 불타는 자신을 버리는 일이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마태 17, 24).
사랑이신 그리스도를 닮으려 했던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등 수많은 가톨릭의 성인과 부다나 공자 등 동서고금의 선각자 모두가 자신을 비움으로써 고통까지 기쁨으로 승화시킨 생을 살았고 득도의 길을 열었다.
고통의 원인은 욕망이요, 욕망의 비뚤어진 마음 작용은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 교만, 의심, 시기, 질투, 미움, 저주 등의 번뇌를 일으켜 우리의 기쁨을 앗아간다. 세상 곳곳에 전쟁과 기아, 테러 등으로 인한 고통이 끊이지 않는 것은 바로 나, 바로 너, 그리고 집단과 집단, 국가와 국가간 서로 욕망과 욕심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쁨의 원천인 자기 비움과 버림이 결코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의지의 칼날을 세우고 용기를 내면 가능하다.
『항상 기뻐 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여러분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1데살 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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