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우리가 매일 대하는 가장 가까운 존재 중 하나이고, 우리 모두를 살게 하는 생명의 은인이다. 우리가 직접 경험하는 태양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태양이 우리를 매일 아침마다 깨워서 일어나게 한다는 것 일거다. 이렇게 떠오른 태양은 지구 위의 공기를 데워 바람이 불게 하고, 바다와 육지의 물을 데워 하늘 높이 증발하게 하여 비가 오도록 하면서, 지구상에 생명체들이 살아갈 수 있는 온도와 환경을 만들어서 우리 모두를 살리는 대단한 일을 한다.
태양은 우리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이 가능하게 하는 존재이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것도 결국은 태양에너지 덕분이다. 그런데 지구 위의 모든 현상들을 일으키고 생명체들이 살아가도록 에너지를 제공하는 태양이 실제로 발산하는 열은 지구에 도착하는 양보다 약 22억배나 된다. 그렇게 많은 열을 발산하는 첫 번째 이유는 태양이 무지무지하게 크기 때문이다. 태양의 크기는 지름이 자그마치 140만㎞나 되어 약 1만2740㎞인 지구의 크기보다 지름으로는 110배, 부피로는 약 130만 배나 된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평균거리가 약 38만㎞인 것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대강 짐작할 수 있겠다.
이렇게 큰 태양의 75%가 수소이고 나머지는 헬륨, 리튬, 붕소, 탄소, 산소 등 92종류의 물질들로 채워져 있는데, 수소가 핵융합반응을 하면서 헬륨이 되는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발생되어 외부로 분출된다. 매초마다 수만 개의 수소폭탄이 터지는 것과 같은 양의 열이 발생한다. 그래서 태양의 중심온도는 수천만 도이고 표면 온도는 6천도인데 흑점은 비교적 낮은 4천도다.
그런데 아직도 인류가 제대로 알 수 없는 것은 도대체 이러한 현상을 가진 태양의 주된 구성 성분인 수소의 출처다. 태양의 75%가 수소로 되어 있고, 헬륨을 비롯한 다른 원소들은 태양의 이러한 작용에 의해 그 안에서 생겨난 것이라는 것은 아는데, 수소는 그럼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앞에서 언급한 대폭발 이전에 존재하던 에너지 형태에서 생겨났을까? 그렇다면 그 에너지는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이렇게 큰 태양도 은하의 중심을 축으로 하여 초속 약 220∼240㎞의 속도로 돌고 있는데, 한 바퀴 도는 데에 약 2억 년이 걸린다. 태양의 나이가 약 46억 살이니까 지금까지 약 23바퀴를 돈 셈이다. 이러한 크기의 태양도 언젠가는 수명이 다하는 날이 있다.
시간과 공간의 세계 안에서 볼 때에는 태양의 크기와 나이가 대단히 크고 많은 것이지만, 시간과 공간을 떠난 세계에서는 이 모든 것이 한 줌 손안의 것이고 찰나의 순간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의 지성은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크고 긴 존재다.
우리의 두뇌와 의식은 이러한 존재다. 지구보다 130만 배나 큰 태양보다 더 큰 존재! 그게 우리 안에 있다. 이것을 부지런히 가꾸고 개발하면 지혜롭고 민첩하게 되지만, 게을러 내팽개쳐 두면 멍청해져서 자신도 괴롭고 함께 있는 이웃들도 괴롭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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