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천주교회 신자증가율이 3%에도 못미치는 2.8%에 그친 것으로 발표됐다. 더군다나 한해동안 1.1%나 감소한 모습은 지난해 잠시 신자증가율이 증가, 안도의 한숨을 쉬던 한국교회에 찬바람을 불어넣는 듯 하다.
90년대 말에는 대희년을 앞에 두고 새로운 양찾기, 새가족 찾기, 가두선교, 방문선교 등 이름으로 대규모 선교운동을 벌여왔고 지금껏 교구 본당에서는 사목교서 등을 발표하며 선교일선에 신자들이 적극 나서야 함을 강조해왔다.
그러한 바람들 속에서 드러난 이번 통계는 그간의 선교 의욕을 다소 무색케 만들고 있지만 어찌 보면 선교 현장의 현실을 더욱 냉정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케 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결국 통계 결과는 세상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데도 선교 복음화 정책은 그 물결을 따라잡고 있지 못함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신자증가율이 2%대로 떨어진 것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90년대 말부터 점증해온 냉담자 숫자나 주일미사 참여자 감소 모습이 그러하다. 최근 몇 년 동안 교세통계표가 발표될 때 마다 냉담자 증가는 하나의 화두로 등장했고 이에 대한 현실적 대안 마련 및 선교 정책의 재검토 필요성이 제안됐으나 그같은 문제점을 타결할 진정한 원인 분석 작업은 전반적으로 미흡했다고 본다.
차제에 사목자들은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현실에 위기감을 지니고 원인에 대한 공감대 형성 작업에 나서야 할것이고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최근들어 우리 사회안에는 자연주의 영성이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고 그런 영향 때문에 가톨릭에서 평화와 위로를 찾고자 교회 문을 두드렸던 이들이 절이나 명상센터로 발길을 돌리고 기존 신자들 역시 영신적 위로에 대한 갈증을 교회 밖에서 씻으려 하고 있다. 교회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살피면서 선교정책을 마련하고 더불어 일반인들이나 신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톨릭적 영성 프로그램 계발을 시도해야 한다.
기존 신자들 및 신영세자들이 교회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소공동체운동을 강화, 지역 단위로 신자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나누는 작업이 최선으로 꼽히고 있다. 소공동체 운동 활성화에 참여할 양질의 지도자 교육 실시도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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