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사랑해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이웃을 사랑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 세상 어느 누가 자신의 용모와 키, 몸매 등 외적인 모든 것에 만족하겠는가? 또한 어느 누가 자신의 지성과 감성, 의지 등 심적 요인에 만족하겠는가? 이목구비가 괜찮다 싶으면 몸매나 키가 마음에 안들고 몸매나 키가 마음에 든다 싶으면 용모가 따라주질 않는다.
지성과 감성, 의지 등도 자신을 실망시키기는 마찬가지다. 사물을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지성)이나 인식능력(감성)이 뛰어나다 해도 의지가 나약해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등 인간은 모든 면에서 불완전하다.
자기를 사랑한다함은 잘난 점은 잘난 점대로, 못난 점은 못난 점대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또한 자신을 사랑한다함은 매일매일의 삶에서 모자라고 부족하고 불완전으로 인해 생기는 허물과 잘못을 용서하는 것이다. 자신을 용서하지 못함은 자신을 미워하고 증오하는 것이며 결국 열등감과 우울증 등을 유발하고 스스로를 분노의 화신으로 만든다.
용서를 통해 자신과 화해하면 평화와 자유가 깃든다. 평화와 자유의 참맛을 아는 사람은 이것이 사랑에서 비롯됨을 안다.
사랑은 용서를, 용서는 화해를, 화해는 평화와 자유를 낳는다. 나의 평화와 자유가 소중하듯 이웃의 평화와 자유가 소중함을 아는 것이 깨달음이요, 이 깨달음의 실천이 바로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주님 사랑의 계명이다.
사랑은 핵폭탄보다 더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 사랑은 나와 이웃을 용서함은 물론 생각과 말과 행동에서 비롯되는 모든 허물과 잘못을 감싸주고 오히려 이런 것으로부터 해방과 완덕으로 이끌어 주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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