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황청에서 발표한 세계교회통계는 크게 두 가지의 과제를 아시아 교회에 던져준다.
하나는 지난 20여년 동안 아시아 교회가 보여준 활력을 바탕으로 생각해볼 때 새 천년 세계교회의 중심은 아시아가 될 것이며 따라서 아시아 교회는 세계의 복음화를 짊어지고 가는 중심 교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러한 막중한 사명을 지닌 아시아의 복음화가 여전히 3%를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 복음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즉위한 1978년 이후 2001년까지 23년 동안 아시아 교회의 교세 증가는 71%로, 148%의 경이적인 기록을 보인 아프리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공산권이 몰락한 뒤 최근에는 더욱 왕성한 활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교회는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국가인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율은 여전히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2001년 현재 아시아 가톨릭 신자수는 1억8168만명으로 전체 아시아 인구의 2.9%에 불과하다.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지역인 유럽의 복음화율이 40%, 아메리카가 62.7%, 오세아니아가 26.8%, 아프리카도 16.8%인 것을 생각하면 아시아 복음화의 과제가 얼마나 긴급하고 지난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아시아에는 전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집중돼 있다. 세계 인구를 63억명이라고 할 때 아시아는 무려 40억을 넘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중국은 13억, 인도가 10억명에 달한다고 하니 세계 인구 중에서 10명 중 4명은 중국과 인도에 살고 있는 셈이다.
결국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는 세계 가톨릭교회의 미래를 좌우하는 최대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한국교회의 사명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비록 선교의 위기가 거론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신앙의 활력을 지니고 있는 한국 교회는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의 복음화뿐만 아니라 중국 선교를 중심으로 하는 북방선교, 나아가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제 보다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향한 선교의 전망과 정책을 수립해야 할 때가 온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