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가톨릭 영성방송국」의 개국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다. 특별히 새로 개국한 방송국이 가톨릭 영성을 표방하고 나선 것은 시대적인 요청이라고 생각된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소위 「영성의 부재」에서 오는 다양한 문제들에 봉착해 있다. 선교의 위기, 내적 쇄신의 필요성 등은 영성의 부재를 일컫는 또 다른 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의 남자 수도회와 사도생활단들이 나서서 가톨릭 영성의 진작을 내걸고 인터넷이라는 첨단 매체를 적극 활용하기로 한데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의 활동에 큰 기대를 걸게 된다.
영성방송국이 시도되기까지는 그 동안 교회 안에서 꾸준하게 축적돼온 인터넷 활용 경험이 밑바탕을 이루었을 것이다. 사실 교회의 인터넷 활용은 교회 밖의 기업체나 막대한 인력과 재정을 확보하고 운영하는 여타 기구들에 비해서 미미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열악한 조건과 미비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일각에서는 꾸준하게 인터넷을 통한 복음 선포의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영성방송국 역시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생각된다.
현재 교회의 인터넷 활용에 있어서, 기본적인 인프라는 어느 정도 구축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컴퓨터의 보급은 이미 거론할 단계가 아니며 초고속통신망의 대중화로 전국 어디에서나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제 교회가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바로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교회 안의 인터넷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것이 바로 2000년 교회 역사 안에서 축적된 엄청난 양의 가톨릭 정보와 문화를 어떻게 가공해서 네티즌들에게 제공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물론 방송국의 성공 여부는 앞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콘텐츠를 개발하느냐, 그리고 얼마나 많은 네티즌들을 끌어들이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선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자 네티즌들의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요망된다.
기본적으로 이번 시도는 교회의 인터넷 활용에 있어서 상당한 수준의 콘텐츠 제작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방송국 개국을 계기로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 개발을 위한 다각적인 시도들이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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