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순서에 따라 우리 지구에 대해서 이야기할 차례가 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 이미 많이 알고 있지만, 모르고 있는 것도 많고, 알고 있는 것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면 또 새로운 의미를 읽을 수 있다.
우주인 유진 서넌은 달로 가면서 지구를 바라본 감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지구로부터 멀어짐에 따라 지구는 점점 아름다워진다. 그 색깔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태양 빛을 받아 청색과 백색으로 된 지구가 빛나고 있는 그 아름다움. 이것은 사진으로는 표현될 수 없다』
학자들이 운석에서 우라늄의 상이한 동이원소의 비율을 조사하여 추정한 바에 따르면 우리 지구의 나이는 약 46억 년이나 된다. 46억 년이란 기간은 사실 제대로 상상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긴 시간이다. 그런데 이것은 학자들이 그러할 것으로 짐작하는 것일 뿐, 정말로 어떠한가에 대해서 현재까지 완전히 알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46억 년 전에 시작하여 모든 것이 물질이 가진 원리에 따라 자체 안에서 진화하여 지구상에 오늘날과 같은 생태계가 형성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게 아니라 성서에서 말하는 대로 하느님께서 처음부터 이러한 모습으로 창조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태초에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것은 분명한데 그 이후에는 물질계의 원리에 따라 진화를 거듭해 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 모두의 의견이 서로 옳은 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상대를 완전히 설득하여 이기지 못하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하여간 지구의 나이가 46억 년 정도 된다는 것에는 대게 동의하고 있다. 그런데 지구가 만들어진 물질들의 기원은 이보다 훨씬 더 긴 시간 속에 있다. 지구를 형성하고 있는 백여 종류의 원소들이 만들어진 것은 태양과 같이 계속 엄청난 양의 빛을 우주로 뿜어낸 항성 안에서였다. 그러니까 지구는 이전에 다른 별에서 만들어진 물질들이 그 별이 수명을 다하여 초신성이 되어 우주로 퍼져 나가는 과정에서 흩어졌다가 다시 모여 생겨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또한 태양이 제2 세대의 별이란 것을 의미한다.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평균 약 1억5천만㎞의 거리에 있는데, 수성이나 금성처럼 태양에 너무 가까이 있지도 않고 화성이나 목성처럼 너무 멀리 있지도 않은 알맞은 거리에 있어서 생명체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었다. 그 크기도 적도 반지름이 약 6378㎞이고 극 반지름이 약 6357㎞이어서 생명체들이 살아가기에 매우 적합한 상태를 가지고 있다. 태양이나 목성처럼 부피가 클 경우에는 중력이 너무 세어서 모든 물체들이 지구에서보다 훨씬 더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스럽고, 달과 같이 작을 경우에는 중력이 너무 작아서 공기와 같은 가벼운 물질들을 붙들어둘 수가 없어서 생명체들이 살아갈 수 없다.
하여간 지구는 우리가 살아가기에 꼭 알맞은 크기이고 태양에서 적당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다. 이러한 현상을 우연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나 신기하고 정밀하게 이루어져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