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미래는 곧 사회의 미래이며 교회의 미래이다. 7월 5일 가톨릭신문사와 주교회의 한국사목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심포지엄은 우리 사회와 가정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가 하는 긴급한 문제의식에서 마련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특별히 급증하는 이혼, 그리고 그에 따른 가정의 해체가 가져오는 전면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과연 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 자리를 통해 우리는 오늘날 가정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국면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고 생명과 사랑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가톨릭교회가 앞으로 이러한 가정의 위기를 얼마나 지혜롭게 극복해나가는가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됐다.
여기에서 우리는 이제 가정에 대한 사목적 배려에 모든 사목의 최우선 순위를 배정해야 하며 모든 사목활동에 있어서 가정사목적인 시각과 관점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도 누차 강조된 대로 전례와 교육, 피정, 소공동체 운동 등 교회 안에 모든 활동들은 가정을 중심으로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 단위로 진행되는 다양한 사목 프로그램들을 마련하는 일도 시급하다.
예컨대, 주일미사 참례도 정기적으로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가족 미사를 시행하고 피정 역시 가족들이 함께 기도하고 복음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러한 가족 단위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그에 준하는 충분한 프로그램 개발과 준비가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소공동체 운동은 가족 단위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가족 단위의 활동이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다각적인 연구와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복음화의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노력들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 이제는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들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대안의 모색을 위해서는 전문 연구소를 설치해 풍부한 연구가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구호성의 캠페인만으로는 우리 가정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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