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의 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더라면
눈물처럼 꽃잎을 떨구지 않을걸
그랬지요.
지고 피는 삶이 꽃이란 것을
일찍 알 수 있었다면
노을빛 곱게 물든 꽃빛깔을
자랑하지 말 것을 그랬어요.
바람이 흔드는 만큼 그냥
먼 하늘로 고개 짓하며 아는 양
향기만을 흩을 걸 그랬지요.
별들의 뜨고 지는 밤으로부터
오래 다가온 당신의 빛으로,
꽃이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겸손히 피어 아름답게
져 갈 걸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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