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난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갔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에 빠져들었다.
불안정한 세계에 살고 있는 그녀를 보며 난 그녀를 닮은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의 현실은 빠져나갈 수 없는 벽처럼 가혹했으며 막다른 궁지에 몰려있었다.
사람의 잣대라는 건 참 무서운 일이다. 여기 이 영화에서도 도그빌에 머무르려던 한 여성이 새로운 환경과 변질된 법 앞에서 살아가면서 어떻게 흉측하게 변해가는 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점점 그녀의 내면이 파괴되어 가는 장면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마을의 조직원에게 급하게 쫓기던 한 여성이 도그빌 이라는 작은 마을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녀는 도그빌에 머물기 위해 마을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처음에는 사람들도 그녀의 진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만 어떤 나쁜 상황에 닥치게 되면서 그녀를 끊임없이 의심하게 된다.
믿음이라는 부분을 어디에 가치를 두고 선을 긋는 것일까? 한 가지 확실한 건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은 이것 아니면 저것인 것이다. 그만큼 사회는 냉혹하기 그지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독은 마을 사람들을 통해 인간의 야수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숨겨진 야수성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그런 야수성이란 숨겨졌던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관습적 사고방식 때문에 보이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관습적인 사고, 내게도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과 도덕관념이 있다. 그 도덕관념이 다 옳다고 생각되진 않다. 사람들은 사람을 평가할 때 자신의 기준에서 보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었다. 「혹시 내 생각의 전부가 옳다고 착각하며 사물을 보고 사람을 대했던 건 아닐까?」하며 나를 끝없이 뒤돌아보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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