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에 되어서 처음으로 신앙학교에 참석했습니다. 햇님은 비추지 않았지만 비가 오지 않아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경주 토함산에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도중에 숲속에 들리는 새소리, 물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등 자연의 소리는 우리 친구들이 재잘거리는 소리와 함께 제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습니다.
올라가는 도중 벙어리와 장님 놀이를 했는데, 저는 장님이 되어 형의 손을 잡고 올라갔습니다. 믿는 마음이 생겨서 편안하게 올라갔습니다.
눈을 뜨고 보니 아름다운 산 풍경이 보였습니다. 산을 만드신 하느님의 힘이 강하고 위대하게 느껴졌습니다. 산 정상에서 나뭇잎 모자를 만들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소원을 비는 종이배를 계곡에 띄어보내며 멋지고 큰 자연을 주신 하느님께서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냇가에 수영하러 갔는데, 친구들과 물장구도 치고 신부님과 물싸움도 했습니다. 만약에 지구에 물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니 무서웠습니다. 물을 아껴써야겠습니다.
성당에서 저녁을 먹은 후, 우리는 별자리 놀이를 했습니다. 별들은 서로 부딪히지 않고 항상 질서있게 돈다고 하니 신기했습니다.
둘째날 비가 와서 우리는 하느님을 미워했습니다. 그래도 바닷가에 가서 조개와 여러가지를 주워 얼굴도 만들고 나무판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마치 화가가 된 것처럼 그림을 그리는 친구들의 모습이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는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신앙학교는 제가 알지 못했던 것도 많이 알게 해주었습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는 가장 좋은 친구라는 것과 이 세상을 만드신 하느님을 더욱 사랑하고 성당에도 더 잘 다닐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자연도 더욱 더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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