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고 조그만 시골 본당에서 성모승천대축일을 우리나라 최초의 교황대사이신 장인남 대주교님과 함께 미사를 드린다고 생각하니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장엄한 입당성가와 함께 성당 안 으로 들어서시는 대주교님과 그분 형님 되시는 장인산 신부님 그리고 본당 신부님을 보고 우리는 주체할 수 없는 감명을 받아 마음으로부터 뜨거운 환영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사가 시작되고 강론 시간에 먼저 형님 신부님이신 장인산 신부님께서 대주교님을 소개하실 때 자기를 낮추시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두 분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너무나 착하시고 겸손하신 그분 모습 속에서 진정 그리스도 예수님의 참모습을 보았습니다.
강론중에 많은 시간을 지금 재임 중에 계시는 방글라데시에 대하여 말씀 하셨는데 우리나라의 절반 밖에 안 되는 땅에 인구는 1억200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인구 밀도가 세계 1위라고 말씀하시며 그 나라의 GNP는 우리나라 돈으로 한달에 3∼4만원 정도이며, 문맹률은 70%에 달한다고 하니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가난하다보니 의료사업, 교육사업이 파탄에 이르고 그나마도 연명할 수 있는 것은 여러 나라의 원조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을 때 가슴이 뭉클 미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신자들에게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하셨습니다.
강론끝에 교황님께서 자신을 방글라데시로 파견하신 뜻을 깨달은 것 같다고 하신 말씀은 우리 신자들도 다같이 동감하게 되었습니다.
이같은 사회적.가정적인 문제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기도와 정신적.물질적 나눔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방글라데시에도 깊은 관심을 갖는다면,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장주교님께도 조금이나마 도움과 위로가 되겠지요.
미사가 끝나고 대주교님을 배웅하면서 앞에 보이는 큰 영예와는 달리, 너무나 소박하시고 겸손하신 그분을 보면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묵묵히 열성적으로 살아가시는 대주교님께 하느님께서 무한한 은총과 성모님의 특별한 자비를 내려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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