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 제2361호(2003년 8월 17일자) 「2003 몽골 청소년들과의 희망 일구기」 난을 통해 소개된 살레시오회 이호열 신부가 국제청소년봉사지원단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국제청소년지원봉사단장 이명천 교수님과 돈보스코 문화센터 박경석 수사님 그리고 봉사단 여러분께.
이곳 몽골은 인터넷 사정이 양호하지 못해, 연락을 주고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떠나고 난 후 며칠이 지나서야 글을 띄웁니다.
2003년 여름, 저희 「돈보스코 사랑의 학교」 가족들은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하느님의 큰사랑을 다시 한번 체험할 수 있었던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우리 어린이들에게 베풀어 준 관심과 사랑을 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모습은 「나누고 베푸는 삶」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참으로 많은 일을 했습니다. 5000여장의 벽돌을 찍고 땅을 팠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 운동장의 돌을 골라내고, 창고와 염소 우리를 지었습니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기에 몸살이 난 친구들도 있었고, 기온차이 때문에 감기에 걸린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희생은 우리 모두가 곧 닥쳐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여러분들에게는 이제 언제든지 오고 싶을 때 찾아와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처가 생겼습니다. 삶에 치이고 지쳐 괴로울 때면 언제든지 이곳을 찾아오십시오.
여러분들은 집짓는 건물의 기초 뿐 아니라, 이곳 공동체 구석구석에 희망과 사랑의 기초를 세웠습니다. 몽골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사랑의 씨앗, 복음의 씨앗을 심어 놓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열심히 공부하고 기도하며 살다보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과 꿈을 안겨주고 갔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여러분들을 접하고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성 안에서 열흘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내내 하느님의 사랑이 함께 머물렀습니다.
우리 어린이들과 여러분들이 만들어낸 작지만 소중한 추억들이 한 알의 겨자씨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기를 바랍니다. 함께 한 모든 분들이 하느님 사랑의 띠로 더욱 하나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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