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은 그 빛깔이 붉기 때문에 그리스 사람들은 화성을 전쟁의 신으로 생각하고 마르스라는 명칭을 부여했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화성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화성이 금성과 함께 지구에 가장 가까이 있는 행성이기 때문에, 일찍부터 미국과 소련은 화성에 탐사선을 보냈다.
화성은 지름이 6794㎞로서 지구의 1/2 정도이고, 질량은 1/10 정도이며, 밀도는 물의 3.93배이다. 태양에서 평균 2억 2794만㎞ 떨어져서 공전을 하고 있는데, 1번 공전하는 데에 687일 걸린다. 그래서 그 안 궤도를 돌고 있는 지구와 가까울 때도 있고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도 있다. 지구와 가장 가까울 때에는 약 5600만㎞ 정도의 거리에 있고 가장 멀리에 있을 때에는 약 10억㎞ 정도의 거리에 있다.
화성은 2년 2개월에 한 번씩 지구 가까이 다가오는데, 가장 가까운 거리로 다가오는 경우는 대략 15∼17년을 주기로 한 번씩 일어난다. 필자는 지난 2001년 여름에 지구에 매우 가까이 다가온 화성을 맨눈으로 유심히 관찰한 적이 있었는데, 한밤중에 남쪽 하늘에서 붉은 별이 크게 반짝이는 모습은 큰 기쁨을 주는 일이었다. 매일 밤마다 화성을 관찰하면서 가졌던 기쁨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정기 구독을 하고 있는 「과학동아」를 통해서 화성이 이 시기에 지구에 매우 가까이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별에 대한 글을 읽고 밤하늘에서 실지로 관찰하고 하는 일은 어떤 것보다 큰 즐거움을 주는 일이고 마음을 맑게 하는 것이다. 많은 돈이 드는 일도 아니고 쓰레기가 발생하는 일도 아니어서 우리의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고 기쁨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취미라고 생각한다. 별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흥미진진하여 점점 더 깊이 알고 싶은 생각이 일어난다.
화성이 지구보다 작기는 하지만 자전하는 시간이 지구와 비슷한 24시간 37분이고 지축이 지구와 비슷하게 24도 기울어져 있어서 사계절도 있고 하여 생명체가 살아갈 가능성도 많아 보였다. 게다가 공기와 물도 있으니까. 그러나 1997년 7월 4일에 패스파인더 탐사선을 화성에 착륙시켜 탐사를 하도록 한 결과, 생명체의 생존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도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 생명체의 생존에 관한 희망을 가지지 않게 되었다. 하기야 공기가 있다 해도 지구의 1/100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이 이산화탄소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생명체들이 지구에서와 같이 살아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물도 극소량만 있을 뿐이고. 태양에서 지구보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기온도 낮에는 섭씨 영하 5도, 밤에는 영하 100도나 된다.
이곳에 갔다 오는 데에 가장 가까운 거리를 선택한다 해도 약 3년이 걸리니 고생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고,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가 불확실한 가운데 좁은 공간에서 3년이나 생활해야 하는 것을 인간이 심리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두고 보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삶의 장인 지구를 아끼고 사랑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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