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혼이 육체를 떠남과 동시에 숨이 멎는 것을 말한다. 어렸을 때, 죽음은 내게 있어 늘 멀리 떨어진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몽헌 회장의 투신 자살,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드나드는 청소년들, 카드 빚을 비관해 두 자녀를 먼저 죽이고 자신은 막내와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주부 등 자살 사건이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사회는 우리에게 어떤 해답도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가진 자는 가진대로, 가지지 못한 자는 또 그런 사람대로 방치해 둘 뿐,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는다.
끌어들이고 잡아들이는 것에만 익숙해진 탓일까? 법은 법이고, 사람은 사람일 뿐이다. 법 앞에서 사람들은 무너져가고, 그들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다.
요즘 우리 사회가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다. 돈과 명예, 권력 등 모든 것을 다 갖춘 사람들도 자살을 택하고 있으며, 인터넷 자살사이트는 회원 수 1000여 명을 넘길 만큼 성황중이다.
자살. 그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의 수는 늘어만 가고 있다.
더 무서운 것은 점점 모두가 「자살」에 대해 무감각해져 간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자살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그 순간 연민의 정을 보낼 뿐, 이내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가버린다.
자살 증후군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지금 이순간,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과 대답을 해주고 싶다.
『그렇게 삶을 쉽게 포기하고 싶나요? 그럼 남아있는 우리들은 당신의 죽음 앞에서 뭘 배워야 하나요? 그래요. 그래도 죽고 싶다면 마지막으로 남겨진 사람들의 눈을 한번만 보세요. 그리고 선택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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