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실시를 근간으로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이제 우리 사회의 제반 환경 여건은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게 됐다.
여전히 논란이 되는 부분이 적지 않고 해결돼야 할 사회, 경제적인 과제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주5일 근무제가 우리 사회의 라이프 스타일을 크게 변화시킬 것만은 분명하다.
이러한 변화는 그대로 한국교회의 사목 환경의 변화에 직결되며 따라서 시대적인 변화에 맞는 적절한 사목적 대처가 발등의 불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교회는 주5일 근무제가 거론되기 시작한 수년 전부터 나름대로 주5일 근무제가 가져올 사회 환경의 변화와 이에 따른 사목 환경의 변화를 연구하고 지속적인 대처 방안을 논의해왔다. 그에 따라 일부 교구에서는 관광사목 등 교구의 특성에 따라 특화된 사목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으며 어떤 본당들은 여가를 즐기거나 주일에도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주일 밤미사를 개설하는 등 나름대로의 방안들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주5일 근무제에 대한 교회의 대처는 부분적이거나 산발적인데 그치고 있으며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대안 마련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주5일 근무제는 기업 규모 등에 따라서 단계적으로 시행이 될 것이므로 수년간의 과도기는 있겠지만 막상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하면 그 변화의 정도는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 교회는 지금까지의 논의를 바탕으로 좀더 적극적이고 본격적으로 주5일 근무제로 인한 사목환경의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이미 그 시기를 놓쳐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감도 있다.
주5일 근무제가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변화의 폭과 깊이에 비해서 우리 교회의 대응은 매우 미온적이라고 할 만하다. 부분적인 프로그램의 강화만으로는 그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진단과 연구, 그에 따른 새로운 사목 정책들이 수립돼야 한다.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때 교회는 복음화의 힘을 잃게 된다. 가뜩이나 선교의 위기, 냉담자의 증가라는 뿌리 깊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교회는 그러한 문제 의식의 연장선상에서 주5일 근무제에 대한 획기적인 대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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