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미국 워싱턴대교구 주교좌 무염시태 성모성지 대성당에서 봉헌된 「한인 가톨릭의 날 기념 대미사」는 미국교회의 한인 신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 입장에서도 매우 뜻깊은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은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에서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과 북미주 교포 사목부 설립 20주년을 기념하여 제정한 것이다. 미 주교회의가 소수민족을 위한 기념일을 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미국 교회 안에서 이민 100년동안 가톨릭 교회를 통한 한인들의 기여도가 컸다는 것을 인정받은 셈이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위상도 더불어 높아지는 계기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의 한인 신자들은 이번 행사에 대해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 가톨릭 교회가 지난 40년 동안 사제와 수도자의 파견으로 미국 가톨릭 교회에 기여한 점을 공식으로 인정하고 감사를 표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과 함께 한인 이민자들을 통해 전달되는 우리의 신앙과 종교적 문화적 유산이 소개되고 접목되는 기회를 만들었으며 또한 하나이며 보편적인 교회 안에 있다는 인식을 하는 자리도 됐다는 것이다.
그러한 의의들과 함께 이번 행사는 미국 교회내 한인 가톨릭 신자들에게 그들의 정체성과 역할을 살펴보고 북미주 가톨릭 교회 복음화를 위한 어떤 소명을 되새기게 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한국 가톨릭교회가 지니고 있는 역동적인 신앙과 복음화 실천의 의지를 현지 교회에 전하면서 양국 교회의 신앙과 영성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은 물론 북미주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통해 국적을 초월한 참된 나눔과 복음선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면에서다.
주최측이 특별히 20명의 젊은이 대표들을 미사에 앞서 마련된 만찬에 초청하는 등 이번 행사는 미래 교회를 짊어질 청년 신자들에게 보인 관심도 돋보인다. 주최측은 한국 청년 신자들의 존재를 알리고 젊은이들의 참여를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행사뿐 아니라 이를 계기로 한 1천만단 묵주기도 봉헌과 미사가 봉헌됐던 대성당내에 한국 성모상 모자이크를 건립하는 운동 등도 미국내 한인 가톨릭 공동체를 더욱 하나로 묶어주고 기도 안의 일치를 촉진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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