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의 달을 맞았다.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는 올해 전교의 달 담화를 통해 「선교는 복음화」라는 주제를 주지시키고 있다.
자신의 일상과 삶 안에서 실현하는 선교를 강조하고 있는 이번 담화는 작금의 한국 상황과 같은 어수선한 현실 사회 안에서 단순한 선교 이상의 의미를 넘어 하느님을 따르는 우리 신자들이 재삼 숙고해야할 내용으로 다가온다.
과연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불안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고 경기 침체나 경제적 악순환과 실업자 양산의 모습뿐만 아니라 돈이면 무엇이든지 해결된다고 여기는 물질적이고 가시적 기준에 따르는 사회적 경향 안에서 이를 거슬러 빛과 소금 역할을 보여야 하는 우리 신자들은 『선교의 핵심 사명이 「내가 신앙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세상에 보여 주는 데 있다」』는 담화 내용에서 더욱 힘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보다 능동적인 선교활동과 복음적인 가치관을 선포하고 실제 생활 안에서 증거하는 것이 어느 때 보다 긴요한 일임을 알고 실천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부분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일반 신자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드러내고 선교활동을 할 수 있는 몫이 성직자 수도자 못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의 여러 통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직접 선교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1년 동안 입교 권유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답한 결과들이 드러난 것은 그만큼 직접적 말씀선포에 대한 신자들의 무신경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성부께로부터 파견되신 것과 같이 사도들을 온 세상에 파견하셨고 이에 따라 사도직에 불린 평신도들은 복음 선포와 인간 성화에 힘쓰며 현세 질서에 복음 정신을 침투시키고 그리스도의 명백한 증인이 되어야할 사명을 지니고 있다. 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선택형 역할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과업이며 의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생활 안에서 진리를 따르는 가톨릭 신자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드러내는 노력과 동시에 직접적인 복음 선포에 대해서도 관심을 배가시켜야 겠다.
어느 사제의 말처럼 누군가 복음 말씀을 전파하거나 복음적 가치관을 권유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이 말씀을 깨닫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주변 이웃에게 복음 말씀을 전하는 활동이 복음을 증거하는 삶과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전교의 달이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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