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시노드가 4년여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그리고 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시노드에서 논의된 모든 내용들을 수용하고 교구의 사목 방향과 실천 방안들을 담은 후속 교서를 반포함으로써 시노드의 성과를 구체화할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제 문제는 실천이고 실행이다. 9월 28일 열린 폐막식에서 교구장 주교는 물론 참석한 모든 교우들은 시노드 폐막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듯했다.
교구는 곧 시노드 성과를 적용하고 추진할 교구장 직속 특별기구로서 실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서에 담긴 교구 쇄신 방안들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계획을 세워 강력하게 실행해나갈 것이다.
우리는 서울대교구가 지난 4년간 시노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변화와 쇄신에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었으며 그 성과는 시대적인 요청에 대한 적절한 응답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노드 과정에서 일선 사목자나 일부 수도자, 교우들의 무관심과 비협조로 인해 과연 시노드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일기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노드는 오늘 서울대교구가 직면한 사목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건설적이고 창조적인 미래 사목의 방향을 도출해낸 것으로 생각된다. 또 시노드가 진행되면서 교회의 일은 사람의 힘으로써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보내주는 성령의 인도로 성취되는 것임을 모든 사람들이 깨닫게 됐다.
오늘 우리는 시노드를 폐막하면서 교구장 주교를 위시해 교구 주교단과 사제단, 수도자들과 모든 교우들이 보여준 굳은 의지와 변화에의 열망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교구장 주교는 후속 교서를 통해 이같은 결의와 의지를 분명히 피력하면서 새로운 세기와 새 천년을 맞은 서울대교구가 참된 「친교의 공동체」가 되고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하나가 되어 「참여하는 교회」, 「함께 하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다.
이러한 과업을 위해서는 교구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실천 노력이 필요하다. 후속 실천위원회의 구성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우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협조, 애정 어린 비판이다. 시노드가 지향하는 것이 「참여하는 교회」라는 면에서 그러한 교회의 모습을 구현하는데 교우들의 몫은 더욱 크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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