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교의 달에 들어선 지 3주째인 전교주일이다. 그동안 각 교구와 본당에선 전교의 달을 맞아 나름대로 열심히 선교활동을 했거나 계획하고 있다. 특히 성당안팎에 선교를 독려하고 비신자를 초대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대대적인 예비신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이런 문구가 마음에 와 닿지 않고 있다. 벌써부터 예비신자 모집결과를 거론하기에는 이른 감도 있지만, 단지 예비신자 몇 명을 모집했다는 숫자상의 결과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즉 반드시 선교를 해야만 하는 신자들이 「나는 아니겠지」라며 회피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교는 일부 열심한 신자들의 몫으로만 돌리고, 자신은 주일미사만 열심히 다니면 된다는 사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지 않고 풀지 못할 숙제가 되어버렸다.
10여년 전, 「오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가서」 데려와야 한다며 천주교에서도 처음으로 가두선교에 나선 이후 「잃은 양 찾기」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가져왔다. 그러나 지금은 이마저 그 열기가 식어가고 있어 안타깝다. 가장 큰 원인은 「두렵고, 쑥스러워서」라고 한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그것도 길에서 천주교를 알리기가 두렵고 부끄럽다는 것이다. 입이 열리지 않고, 상대방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속적인, 끊임없는 선교가 필요한 것이다. 전교의 달을 맞아서, 전교주일이기 때문에 연례행사처럼 한번 참여하고 말 것이 아니라,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선교에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두선교도 좋고, 방문선교도 좋다. 비신자도 좋고, 냉담신자도 좋다. 다만 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신앙을 함께 나눈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가지고 찾아간다면 뒷일은 하느님께서 맡아 주실 것이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을 교회로 오게 하는 것 못지않게 냉담신자 회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냉담신자들이 교회를 떠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분명 그 이유 중엔 우리들의 잘못으로 인해 교회를 떠난 이들도 많을 것이다.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 잘 살고 있는 우리들의 참된 신앙인의 모습이다.
하느님을 알리기가 두렵고 쑥스러울 때는 묵주기도를 바치자. 정성스럽게 한 단 한 단 바칠 때 자신감이 생기고 기분 좋은 선교활동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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