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문명사는 지난 수 백년간의 물질적, 기술적 발전의 결과 이제 총체적인 국면의 전환을 맞고 있다.
산업화 및 도시화가 가져다준 많은 결실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류는 환경문제, 빈부의 격차문제 및 국가간 불평등의 문제 등으로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불균형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는 물질주의적이고 자원 집약적인 생산양식의 현 상황을 유지하려하는 시스템이 온존하는 한 앞으로 더욱 심화될 뿐 나아 질 여지는 없어 보인다.
현대사회의 많은 문제 중에서도 에너지에 관련한 환경문제, 경제적 부담, 비민주적 기술독점주의 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에너지는 비단 에너지 자체의 수요공급의 기능적 문제를 넘어서 어떤 성격의 에너지체계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회의 경제적, 정치적 및 문화적 속성을 규정지을 수 있는 본질적인 화두라 하겠다.
태양 및 풍력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주축으로 하여 각종 에너지의 생산 및 사용단계에서 효율과 절약을 추구하는 에너지체계를 이루려는 사회는 작게는 한 지역 및 국가의 환경보존과 경제문제 완화에 기여하고 나아가서 전 지구생태계와 경제에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한다 하겠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와 원자력을 위주로 하여 에너지원 개발에 몰두해왔던 현재의 에너지체계가 구태 그대로 동일선상에서 미래의 에너지체계를 예견하고 이를 온존시키려한다면 그야말로 실현불가능하고 환경?경제적으로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위의 거대담론에 안에서 시민적 차원의 에너지절약과 고효율 기기로의 대체, 그리고 작은 용량이지만 전국적인 규모의 재생 가능한 에너지체계로 전환하려는 노력은 개인차원의 사소한 실천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실천이 근본적인 에너지 위기로부터 벗어나고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첫걸음이며 근본적인 방법이 되는 것이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개척과 에너지절약 및 소비단계에서의 효율향상이 사회운동차원으로 승화될 때, 이들은 더 이상 작은 효과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강조하는 바,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본격적인 확대가 필연적으로 이루어져야겠지만, 이만으로는 대안적 에너지체계를 성취하는 초석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재생가능에너지가 많이 보급된다 하더라도 결국 에너지절약 및 효율향상을 크게 달성하지 않고서는 에너지를 과잉생산하고 과잉 소비하려는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고도의 산업화, 대규모의 도시화, 경제생활의 물질화 등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대안들을 배격하는 근거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산업구조 및 인류문명의 발달에 대한 가치체계의 전환을 사회적 합의하에 민주적으로 모색하여 저에너지?고효율의 사회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길이 대안에너지체계의 확산과 함께 종국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요체가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에너지소비 행태로 인한 문제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무한 확대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산업구조 및 경제체질의 저에너지/고효율체계로의 변화가 전제되어야 하고 재생가능 에너지의 무한확대는 원자재의 자원고갈, 토지사용문제 등의 경제적?환경적으로 또 다른 문제를 낳게 되어, 결국 지속 가능한 환경 및 에너지체계를 달성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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