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교리교사들이나 주일학교 학부모들을 위한 교육에 초청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은 내가 글로써 준비한 내용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나온다는 것이고, 강의를 마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 강의 횟수가 많아지면서 내가 던지는 말들이 단순히 내 머리에서 나오는 것인지, 삶의 체험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깨닫게 되었고, 그런 말들이 인사치레인지 참된 공감인지를 알게 되는 지혜도 가지게 되었다.
잊혀지지 않는 일이 있다. 얼마 전 4시간의 강연을 마치고 현관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나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한 자매님이 눈물을 흘리며 내 앞으로 왔다. 사연인즉, 그 자매님이 이 피정에 오기 전에 남편과의 법적이혼서류를 준비해 두고, 피정을 끝으로 남편과 헤어지기를 각오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자매님은 울음 섞인 소리로, 『선생님, 강의 듣는 동안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강의 쉬는 시간에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용서를 청했고 이혼서류를 찢어버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리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 순간, 어느 새 왔는지, 자매님의 뒤쪽에서 남편과 아이들이 인사를 하였다. 고맙다고 악수를 청하는 남편, 우리는 한 동안 손을 놓지 않았다. 아이들은 우는 엄마의 손을 잡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대구로 돌아오는 동안 나는 강의 내용을 생각하며 나에게 지혜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이런 이야기를 했다.
「주님, 오늘도 당신 덕분에 칭찬을 들었습니다. 언제나 제 안에서 드러나지 않게 당신 일을 하시는 주님을 찬미하며, 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주님, 너무 죄송합니다. 일은 당신께서 하시고 칭찬은 모조리 제가 들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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