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가 교구설정 40주년을 맞았다. 그리고 지난 19일 「교구설정 40주년 기념 신앙대회」라는 큰 잔치상을 받았다.
수원교구가 교구설정 40돌을 맞는 감회는 남다르다. 수원교구 40주년의 의미와 파장은 수년에 걸친 교구민들의 노력과 정성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멀리는 지난 1999년 7월 개막되어 2년3개월간 지속된 제1차 교구 시노드를 통해 수원교구는 한국교회 제2의 교세로 훌쩍 커버린 교구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청사진을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바 있다.
40주년의 해인 올 한해동안 두차례의 교구 심포지엄을 통해 교구의 현재 모습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더욱 심화시켰다. 역사사진전, 음악회와 백일장 등 다양한 행사와 복음화 프로그램들도 교구의 40주년을 경축하면서 교구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전기가 됐다.
수원교구 설정 40돌의 의미와 향후 진로는 아무래도 지난 시노드의 결실과 맥을 같이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도 40돌을 앞두고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노두스를 통해 선정한 소공동체·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 사목자와 평신도가 땀흘리고 있다』면서 『교구 특유의 화합과 추진력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탄탄하고 내실있는 교구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미래에 대한 교구장으로서의 확신과 열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40돌」은 사람으로 치면 장년으로서 보다 성숙된 인간미를 드러내야 할 시기이다. 『40주년을 맞은 수원교구는 이제 내적 충실을 통한 질적 도약이 절실하게 요청되는 역사적 사명을 부여받았다』는 최덕기 주교의 말도 이런 뜻을 담고 있다고 본다.
교구 설정 당시, 말 그대로 「가난한 농촌교구」였던 수원교구가 오늘의 괄목할만한 교세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한마음으로 일치하고 고통을 나눠 진 모든 구성원들의 땀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초대교구장이었던 윤공희 대주교(전 광주대교구장)와 작고하신 김남수 주교를 비롯한 사제단, 선배 신자들의 노고를 오늘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온」 세월이었다면 이젠 「내실을 기하고 미래를 준비」할 시기이다. 선배와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구의 내일을 전해주기 위해선 몇갑절의 노력과 투신이 요구될 것이다.
시노드와 40돌 잔치를 기해 본격적인 내실화 작업에 돌입한 수원교구의 또 한번의 도약을 기대하며, 마음으로부터 축하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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