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시동생은 위암 말기 환자다.
병원을 찾았을 때, 암세포가 이미 온 몸에 퍼져 모든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했다.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할 것을 권유했지만 본인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에서 남은 생을 정리하고 싶어했다.
몇 년 동안의 잇단 사업 실패는 시동생의 모든 의지를 앗아갔고, 끝없이 절망하고 자책한 결과 암세포는 그의 고통과 함께 자라나 마침내 그를 거꾸러뜨릴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가 열흘 전부터 일어나 앉기 시작했다. 앉지도 못하고 기어다니던 사람이, 미음 한 숟가락도 삼키지 못하고 토하기만 하던 사람이 이제는 된장국을 먹을 정도까지 되었다. 약 한 달 전이었나 보다. 그가 자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며 이렇게 소리쳤다고 한다.
『내가 그걸 왜 몰랐을까?』
그의 복잡한 심리상태를 내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그 순간부터 그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의 자세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가 새롭게 보게 된 것은 삶의 부정적인 얼굴이 아니라 긍정적인 얼굴이었으리라.
슈바이처는 『이 세계는 비관적이지만 인생관은 낙관적으로…』라고 말했으며 링컨은 『사람은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라고 했다.
삶은 언제나 두 개의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내가 「긍정적인 것을 택하느냐 부정적인 것을 택하느냐」 그건 순전히 나의 선택이며 거기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단 하루 뒤에 깨닫고 후회할 일도 당장 그 순간에는 아집과 편견에 사로잡혀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내가 그걸 왜 몰랐을까?』
우리가 설사 감옥 안에 있다 하더라도 창문을 통하여 빛나는 푸른 하늘을 바라볼 수도 있으며, 반대로 질벅질벅한 진흙탕 물이 가득한 땅을 바라볼 수도 있는 일이다. 어느 것을 선택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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