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후면 대림절과 함께 새해를 맞게 된다. 이 맘 때면 카드나 연하장, 선물을 보내는 소포 등으로 우편물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예전에는 이런 우편물에 빠지지 않는 단골고객과 같은 것이 있었으니 우표 옆에 나란히 붙여 보내던 크리스마스 실이 그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사랑을 담아 보내던 크리스마스 실은 추억 속의 그림자가 된 느낌이다. 이메일을 비롯한 각종 전자매체가 확산되면서 편지와 카드를 쓰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 실의 인기가 날로 떨어지고 있는 현실도 이런 세태를 부추기고 있다.
이로 인해 실 판매수익으로 결핵사업을 펼치고 있는 결핵협회 등 관계기관들은 이메일 카드에 붙일 수 있는 「e-크리스마스 실」이나 「스티커 실」 등 고육책을 내놓기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5만명의 결핵균 감염자가 발생한다. 지난해엔 3162명이 결핵으로 사망해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결핵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또 결핵환자 숫자가 인구 10만명당 67.2명으로 미국의 12배에 이르고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실 판매를 통해 드러나는 결핵에 대한 관심을 날로 식어가고 있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어 최근 6년간 실 판매 모금 목표는 한번도 달성된 적이 없다고 한다. 더구나 최근에는 학교나 기관의 반품이 늘고 있어 지난해보다 목표달성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크리스마스 실은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전해주었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었음을 떠올렸으면 한다.
대림시기는 이 세상의 가장 낮은 곳인 구유에서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며 낮은 곳에 있는 가난한 이들과 사랑을 나누는 시기다. 한 장의 실로 사랑의 불씨를 지펴나간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따뜻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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