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재정난에 허덕여온 인권운동 단체들이 최근 잇따라 대규모 후원회를 개최하는 등 재정난 타개에 고심하고 있다. 실제로 단체들의 경우 후원금과 회비 등으로 확보한 한해 예산을 소진, 재정 상태가 바닥을 드러내는 초겨울을 「보릿고개」에 비유하기도 한다. 더구나 연말은 각종 정치, 사회적 이슈가 넘쳐나는 때라 활동을 중단할 수도 없는 처지란다.
인혁당 사건, 수지 김 사건, 군 의문사 등 각종 의혹사건 진상규명과 인권문제상담 등 교회 안에 있으나 교회를 넘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온 천주교인권위원회가 12월 28일 창립 15년만에 처음으로 후원모금 행사를 개최한다.
교회의 지원없이 평신도들의 자발적 참여로 꾸려온 까닭에 고정수입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데 반해, 교도소, 군부대 등 활동영역 확대로 지출은 크게 늘어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사실 천주교인권위는 지난 15년간 단 한 차례도 후원행사를 갖지 않고 재정적으로 어려울 때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버텨왔다.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듯, 천주교인권위원회가 우리 사회 내 인권경시 풍조에 경종을 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냈다는 평가는 분명히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인권위 측은 최근 테러 방지법, 이주노동자 문제 등 인권 현안이 쏟아지는데도 재정문제로 활동을 줄여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인권운동은 「예언직」이라고 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소명을 받아 인권지기로 나선 사람들에게 우리 교회는 너무 인색하기만 하다.
인권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지금 너무 지쳐있다. 생명운동, 환경운동, 여성운동도 좋지만 전통적인 의미의 인권 활동에 대해 교회가 제대로 해주어야 한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천주교인권위원회가 한국교회의 인권지기로 다시 한번 우뚝 서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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