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3주일은 한국교회가 정한 자선주일이다. 1984년부터 정해진 이 날은 가난한 사람, 병든사람, 소외된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며 그리스도의 평화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억하는 날이다. 그래서 각 본당에서는 특별히 자선주일 헌금을 실시한다.
IMF시기 때보다 더 불황이라는 요즘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 지고 있고, 한겨울 난방비를 구하기 위한 사회복지시설들의 고민은 늘어만 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한 어린 자녀를 위해 분유를 훔치는 등 생계형 범죄도 증가한다는 보도는 성탄을 기다림에 앞서 주변의 가난한 이들을 보는 우리 신자들의 따뜻한 관심이 보다 절실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교회에서 보는 자선은 하느님께서 세상에 사는 동안 잠시 맡겨주신 물질을 하느님께 돌려 드린다는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물욕을 억제하여 자기 것을 포기함으로써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덕행이다.
인천 부평4동본당의 한 어르신이 자신의 가진 재산 전부를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내어놓았다는 소식이 있다.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연상하는 이 어르신의 재산 기증 소식은 「자신의 몫을 불우한 이웃을 위해 내어놓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하다.
몇 십억의 재산을 내놓고 지원금을 기증해야만 모범적인 자선행위라고 생각하는 기존의 인식 편견들에 이 어르신의 결단은 교회에서 가르치는 「자선」의 본 모습이 어떤 것인지 생생하게 깨우쳐주었다. 자선은 쓰고 남은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지만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으로, 믿음의 시작으로 가진 것을 내어놓는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모두가 다시한번 명심하게 되었으면 한다.
지금 당장 내 모든 것을 털어놓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자선주일을 기해 2차 헌금에라도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도록 하자. 십시일반의 정성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는 큰 기쁨과 희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다(마태 25, 40)」라는 말씀이 우리 모두에게 새롭게 느껴지는 자선주일이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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