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상으로 우리나라에서 기부금액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낼 때는 8월과 12월이다. 어김없이 장마와 태풍이 할퀴고 간 때, 추위가 몰아치는 연말연시에 편중된다.
한해 동안 무심히 살다가 연말이면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불우이웃돕기에 반짝 참여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은 대림 3주일이자 자선주일이다. 이맘 때면 기자도 으레 숨은 선행을 펼친 이들을 더 열심히 찾게 된다. 자선주일 특집으로 대림 특집으로 나눔의 삶을 속속 펼쳐내다 보면 일회적인 자선활동들이 더욱 부끄럽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취재를 하다보면 나누는 삶을 적극적으로 사는 사람들에게서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작은 계기로 시작한 일이, 한듯 안한듯 작게 준 도움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또 이 작은 나눔의 고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늘 내어놓지만 그들 삶은 별 부족함 없이 채워지고 있었다.
각종 사회복지시설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도 꾸준히 도와주는 소액 기부자와 자원봉사자들이라고 한다. 이들은 도움호소 몇마디에 자신의 주머니를 털고, 물질적인 것 뿐 아니라 말 한마디 눈짓 한번 시간과 명성 지혜와 지식 등 자신의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나눈다. 무엇보다 작은 도움도 꾸준히 지속한다.
되풀이되는 결론이지만 「돈 때문에…」 온갖 비정한 사건들이 발발하는 이 사회가 그나마 온기를 유지하는 것은 이들의 끊임없는 숨은 선행 덕택임을 새삼 절감한다.
올 자선주일에는 아주 작은 나눔 한가지라도 꼭 해보자. 한가지 한가지씩 나눔의 고리를 이어나간다면 덕분에 생기는 훈훈한 온기도 쉽사리 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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