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중에 「현자의 선물」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쇠락해가는 어느 수도원이 있었다. 이곳에는 원장을 포함해 다섯명의 노(老)수사가 있었는데, 어느 날 이 마을에 현자가 찾아온다. 수도원장은 수도원을 어떻게 하면 다시 번성시킬 수 있을까 조언을 듣기 위해 현자를 찾았으나, 현자는 수도원에 구세주가 있다고만 말한다. 수도원장이 돌아와 이 소식을 전했더니 모든 수사들이 그 때부터 「상대방이 혹시 구세주가 아닐까」하는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를 각별히 공경하기 시작한다. 또 자신이 혹시 구세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유례없는 공경심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대하기 시작한다. 그 후, 수도원을 찾은 사람들은 다섯 사람의 노수사들로부터 뿜어져 나와 수도원 전체에 퍼져 나가는 비상한 공경심의 찬란한 분위기를 느끼게 되고, 그 수도원은 옛날의 활기찬 수도원이 되었다고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 세대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바꿈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만약에 우리 마음속의 시기와 질투, 이기심과 탐욕, 아집과 편견을 버리고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기 시작한다면 내가 변화되고 이 세상도 변화될 수 있을까?
거리에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완연하다. 그러나, 우리는 크리스마스의 화려함만 즐기려 할 뿐, 이날의 진짜 기쁨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당신 자신이신 아드님을 오롯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하느님의 그 깊은 뜻은 무엇이었을까?
유한한 인간인 우리가 그 무량한 뜻을 어찌 다 짐작할 수 있으랴만, 그 중 하나는 혹시나 위의 이야기처럼 마음만 바꾸면 금방 느끼게 될 그 일상 속의 기적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려고 선물을 하신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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