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제도와 남편을 거부하고 자발적으로 출산을 선택하는 「비혼모」(非婚母)가 늘고 있다고 한다. 비혼모는 말그대로 법적으로 혼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임신과 출산을 한 여성이다.
비혼모 증가는 또한 결혼을 하지않으면 모성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보았던 기존의 사고를 거부하는 흐름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들은 대개 결혼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으면서 가족이 그립고 아이는 갖고 싶으나 제도는 싫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경향은 편부 편모 가정이라는 용어가 자연스러워 질만큼 전통적인 가정 형태가 무너지고 있는 사회 상황과 여성들의 인식 변화, 경제적 지위 향상등의 영향에 따른 경향이라고 볼 수 있지만 자녀들 입장은 생각지 않는 무책임한 이기주의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다양한 가정 형태에 대한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비혼모들의 증가 현상은 다시한번 교회가 결혼과 출산, 자녀에 대한 가치와 재인식을 촉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사례인 것 같다.
혼인은 하느님께서 당신 사랑의 계획을 인간들 사이에서 실현시키기 위하여 지혜롭게 제정하신 것이라고 교회는 가르친다. 또 부부는 가정안에서 그들 자신을 근본적으로, 또 독점적으로 서로 주고 받음으로써 서로 자기를 완성하려는 인격의 교류를 이루며 새로운 생명의 창조와 교육을 위하여 하느님과 협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가정은 사회의 기본 세포이고 생명과 사랑의 요람이요 인간이 태어나고 자라나는 자리라는 것에 대한 인식을 신자 가정들부터 제대로 깨닫고 이웃에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도록 교도권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가치관의 혼란이 극심한 상황에서 사회의 기본 핵인 가정 마저 본래의 모습에서 점차 변질돼 간다면 사회와 국가 교회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 없다. 가정관련 사도직 단체들과 수도회들, 또 본당들에서 가정의 가치를 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 계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한 수녀회가 계획중인 부부피정 등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더불어 사회상황에 따라 발생된 이혼가정 편부 편모 가정들에 대해서도 사목적 접근이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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