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날
단풍이 그렇게
빨갛고 노랗게 지는 것은
당신의 아픈 가슴입니다.
그리고 봄이면
다시 올 것이라는 찬란한 약속입니다.
끝내 말 못하고 가신 당신
옆에 계셨는데도 모르고
사랑으로 손 내밀어
안아주셨는데도 모르고
피안의 욕심으로 눈이 먼 우리들
이미 완성임을 모르는 우리들
그러한 우리 모두가
한 조각씩 다 받아보고도 남을
수없는 편지들.
수없는 눈물 방울들.
이 겨울, 눈이 내립니다.
여전히 찬란한 당신의 사랑이
말없이 소복소복
또 그렇게 내립니다.
저 세상만큼
이 세상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사는 곳도 돌아갈 곳도
모두 아름다움을
당신은 하염없이 하염없이
또 사랑의 손짓으로
그렇게 내려 주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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