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안에 시대에 맞는 평신도상 재정립 논의가 활발해 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수원 인천교구 등의 잇따른 평협 조직 개편 및 역할 기능 강화 보도를 통해 「평신도들은 교회의 사명수행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는 인식이 농익어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세상의 복음화와 공동체의 새복음화 주체로서, 새복음화 재복음화 사회복음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해갈 선두에 평신도들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교회 전체가 재인식하는 표시로 받아들여진다.
교회는 평신도들이 복음을 선포하고 실천하는데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근본적인 역할을 가지고 있다고 천명하고 있다. 이에대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에서는 『평신도들은 특별히 교회가 오로지 평신도들을 통해서만 세상의 소금이 될 수 있는 그러한 장소와 환경안에서 교회를 현존하게 하고 활동하게 하도록 부름받고 있고 또한 바로 평신도들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교회는 희망과 사랑의 표지요 원천으로서 세상의 모든 분야에 현존하게 되기 때문』임을 밝히고 있다.
평신도들의 사명과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급변하는 사회 전반의 환경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물질 소비 죽음의 문화가 맹위를 떨치고 있고 그로인해 생명과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점차 무뎌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세상속의 빛과 소금 역할을 담당해야할 평신도들 역시 책임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교회내 새로운 흐름들에 힘입어 이제는 정말 평신도들이 기존의 소명과 의무를 깨닫고 그리스도의 향기로 살아가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 평신도들의 열정과 추진력 등이 한국 교회 장점으로 열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제 많은 신자들이 신앙과 실제 삶을 일치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딜레마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친교의 교회상」「참여하는 교회상」 실현에 평신도들이 공동 책임을 느끼고 사목의 협조자로 제 역할을 다하는 일에 더욱 앞장서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교회 가르침대로 평신도들은 그리스도의 사제요 예언자요 왕으로서의 사명을 자신의 생활 환경안에서 수행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성화 소명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또 자신의 정체성에 충실하게 사는 평신도는 세상안에 사는 교회의 사람이며 동시에 교회안에 사는 세상의 사람이며 그러므로 자기 소명에 따라 교회와 세상에 사는 이들이다.
정치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혼란함을 겪고 있는 한국 사회안에서 우리 평신도들이 해야할 사명과 다짐이 더욱 새로워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