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 사태는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혼란과 가뜩이나 불거진 계층 혹은 집단간 대립과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물론 탄핵이라는 사건이 지닌 사태의 본질에 대해서, 그리고 그 이후 촛불시위 등으로 상징되는 비난 여론과 그에 대응하는 또 다른 여론의 갈등을 단순한 대립으로 치부할 수 있는지 등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 매우 상이한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사회 안에서와 마찬가지로 교회 안에서도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과 견해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이 자칫 분열과 갈등, 극단적인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우선 철저하게 법에 따르는 것이다. 애당초 법이라는 것은 사회 안에서 이견과 갈등이 있을 때 그것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최소한의 규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냉정하게 이번 사태에 대한 법률적 판단을 기다리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작금의 사태를 야기한 사람들이 누구인가를 가리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그 시시비비를 가리는 잣대는 법이며, 그 법에 따라 사안을 판단하고 가리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러한 판단이 내려졌을 때 우리는 겸허하게 결정된 바에 승복하려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우리는 때마침 4.15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 선거는 최고의 정치적 행위이다. 국민들에 대한 수많은 기만과 배신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은 비록 정치와 선거에 대한 반사적인 혐오감을 갖고 있지만 이제는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종국에는 그 힘이 어디로부터 나올 것인가. 그것은 바로 국민들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당리당략에 따라 이합집산하고, 공동선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개인의 영달과 그것을 보장해주는 당파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들을 판단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결정적인 방법은 선거 행위이다.
우리는 이제 한 사람의 유권자로서 온갖 추태를 보이고 있는 정치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위해서 엄정한 기준과 철저한 감시와 적극적인 참여의 정신으로 다가오는 총선을 준비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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