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란, 정자와 만나 수정이 이루어진 난자가 분열을 계속하여 태아를 만들어 가는 과정중의 아주 초기에, 아직 사람의 어떤 부분이 될지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장차 어떤 부분 또는 장기로도 형성될 가능성이 있는 세포를 말하며, 이 세포는 실제로 모양이나 기능이 다른 210가지의 서로 다른 세포로 분화 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세포는 분화를 거듭하는 동안 어떤 유전자가 활동하느냐에 따라 심장, 콩팥, 폐, 혈액세포, 피부, 뼈, 머리카락 등등 어떤 조직으로도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만능 세포라고 할 수 있다.
줄기세포에는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발생 초기의 세포에서만 얻을 수 있는 배아 줄기세포 뿐만 아니라, 이미 발생이 끝나 세상에 태어나서 살고있는 사람의 조직이나 갖 태어난 아이의 태반에서 얻을 수 있는 성체 줄기세포도 포함된다.
성체 줄기세포는 또 혈액을 생산할 수 있는 조혈모세포, 골수 속에 존재하며 여러 가지 장기를 만들 수 있는 간엽 줄기세포, 신경조직에서 발견되며 신경을 재생 할 수 있는 신경 줄기세포 등 다양한 종류로 구분된다.
따라서 줄기세포는 현대의학의 발전과정 중에서 생명공학을 하는 사람들의 손에 의해 사람의 장기를 만들어 병 때문에 기능을 잃어버린 장기를 대체하거나 재생시키는 방면으로 연구가 되어 오고 있다. 이런 연구의 결과로 목숨을 잃어야 하는 운명에 처한 환자들을 살릴 수 있다면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만약에 살아있는 어떤 사람의 생명을 희생하여 다른 환자의 목숨을 구해야 한다면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런 방법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2004년 2월 12일자 일간지에 보도된 바와 같이 국내 과학자들이 난자를 이용해서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배양하는데 성공했다는 발표 내용이 그러한 경우에 해당되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수정된 난자를 생명체로 보기 때문에 이러한 난자를 이용해서 장기를 복제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서 환자를 살리는 일과 똑같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서 인간의 장기를 복제하는 일은 인간 자체를 복제하는 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고, 또 이러한 세포의 사용이 암과 같은 다른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국가의 연구예산이 이러한 비윤리적 연구에 다량 투입되었고, 이러한 연구가 장차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 심히 걱정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면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하려던 병의 치료는 영영 불가능한 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인가? 그런 환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교회의 엄격한 윤리적 지침 때문에 병에서 회복되어 살아날 길이 아주 막혀 버리는 것은 아닐까?
아니다! 다른 생명체의 희생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성체 줄기세포를 사용하면 그런 문제의 해결이 가능한 것이다.
이상하게도 그 동안 성체 줄기세포는 배아 줄기세포에 비해 분화능력이 떨어지고 효용성이 적어 가치가 떨어진다고 보도되어 왔으나 이 것은 사실과 다르다.
이미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 난치병을 치료한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탯줄의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간경화증, 당뇨병, 심장질환, 버거씨 병, 심지어는 대머리까지 치료 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최근 권위있는 세계적인 의학잡지에도 외국에서의 성체 줄기세포 사용으로 병치료에 성공한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분명히 의학이 발전하는 것은 하느님을 닮게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시키는 숭고한 작업이다.
하지만 다른 생명체를 파괴하여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죄악이며, 그러한 이유로 세계 가톨릭 의사협회에서는 배아 줄기세포의 사용을 이 시점에서 전면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성체 줄기세포를 사용한 연구로 동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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