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이긴 예수님이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예수부활 대축일이다.
어두움에 빛을, 죽음이 있는 곳에 생명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안겨주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정점인 부활. 글자 그대로 다시 살아남을 뜻하는 부활(復活)은 현재 정치 경제 사회 세계적으로 극심한 혼란속에 있는 우리 신자들에게 더욱 새롭게 신앙의 결의를 다지고 그 의미를 다시금 성찰케하는 계기로 다가온다는 생각이다.
세례를 통해 육체의 죽음을 딛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신앙인들은 부활의 신비에 참여하기 위해 죽음의 세계로 부터의 부단한 탈출과 여정을 시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금에 있어서 죽음의 세계란 불의와 부정, 생명 경시 풍조와 온갖 비리, 증오와 폭력이 난무하고 있는 어둠의 문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물질적 가치관 속에 가치질서가 무너지고 집단 이기주의와 실업 가정문제, 점점 갈등의 골이 깊어져 가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를 둘러봐도 계속되는 전쟁으로 끊임없는 피의 보복을 진행중인 중동지역, 민족 분쟁 때문에 대량 학살 등이 자행되고 굶주림에 희생되고 있는 아프리카의 국민들, 특히 중국 지역을 떠돌아 다니는 탈북자들, 불법이민자 노동자들의 모습 등.
어느 교구장의 부활메시지 비유 처럼 「희망적이라기 보다 성금요일의 분위기에 가까운」 이같은 현실에 맞서 알렐루야를 노래하는 신자들의 마음은 어느때 보다 결연한 신앙인의 의지로 다져져야 할 것 같다.
전국 각 교구장들은 금년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우리 신앙인들이 삶의 구석 구석에서 어떻게 부활의 정신을 구현해야 할지 재삼 강조하고 있다.
주님의 부활을 증언하면서 각자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생명, 그리고 평화를 나누어 주는 사도가 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부활하신 예수를 따라 삶의 방향을 결정한 우리들에게 부활은 죽음의 세계 대신 생명 문화 창조에 헌신하고 잘못된 세계의 가치관을 새롭게 고쳐놓는 일에 투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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