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복지와 사회 의식 수준을 가늠하는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가장 유력한 척도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장애인들이 그 구성원으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라면 우리는 그 사회를 선진 복지사회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4월 9일 경남 지역의 여러 시민 사회단체로 구성된 한 모임은 오는 4월 20일을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선언하고 다양한 권리찾기 행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과 총선에 모든 사회적 관심이 쏠려있는 가운데 목소리를 높인 이들의 모습은 외롭기 그지 없었다.
이제 우리는 총선을 마치고 보다 나은 사회 건설을 위해 힘을 모을 때이다. 이러한 때 우리는 다시 한 번 우리 곁에 소외된 이들이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지난 1981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장애인의 날 행사를 개최한 이후 매년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정해 각종 기념식과 축하행사를 마련한다.
사회복지활동에 헌신하는 우리 교회 역시 장애인 복지와 관련된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으며 일부 교구에서는 장애인 주일을 제정해 정기적으로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를 호소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비록 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장애인이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험난한 곳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기본적인 사회 구조가 정착돼 있지 못하고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자체가 일천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예컨대 기본적인 신앙 교육에 있어서도 장애인들을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부재해 교회의 배려를 가장 필요로 하는 이들인 장애인들이 정작 신앙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애아동을 위한 장애아 주일학교도 실시되고 있지만 전문성이 부족하고 관련 교재를 마련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이제 보다 적극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장애인들이 사회와 교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에 준하는 각별한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 매년 장애인의 날이나 장애인 주일을 지내는 것도 그러한 관심과 배려가 구체적으로 그들의 일상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다시 한번 우리 주위의 장애인들에게로 눈을 돌려보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