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간 일이 있었다. 교문 주변이 유난히 분잡했다. 토요일 수업을 일찍 마친 아이들이 동시에 하교 하는 시간이어서 그런가보다 했다. 그래도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가까이 가보았다. 아이들이 누군가를 둘러싸고 있었다. 세상에! 개신교에서 나온 사람들이 아닌가! 아이들 손에 사탕을 쥐어주며 내일(주일) 교회에 나오라고 달래지 않는가! 그러면서 또 다른 한 사람은 교회에 나오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고 협박(?)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우선 사탕 받는 재미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지만 그중 몇몇은 이미 예배당에 발을 들여놓았던지 『너 왜 지난주에는 안왔어?』 『엄마가 못가게 했어요!』라는 대화가 오갔다.
개신교 사람들의 전교 열성이 대단하다고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학교 안에까지 들어와서 노골적으로 아이들의 환심을 사는 줄은 몰랐다. 그러고보니 가끔 우리 아이가 사탕을 들고 오길래 어디서 난거냐고 물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런데 또 놀란 것은 한 교회(개신교)에서 한두 사람만 나온 것이 아니었다. 건너편에서는 또다른 개신교 사람들이 삐에로 복장을 하고 아이들의 시선을 끌었으며, 또 한쪽에서는 뽑기판을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리고 교문밖에서는 아예 솜사탕 기계를 갖다놓고 아이들에게 달콤한 선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물론 아이들은 길게 줄을 서서 하나씩 받아들고는 좋아했다.
매주 토요일 마다 일어나는 진풍경인듯 했다. 처음에는 그냥 받아먹던 아이들이 한주 두주 지나면서 어찌 개신교회로 발길을 옮기지 않을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걸어서 한 5분 거리에 성당이 있는데 이런 사실을 알기나 하는 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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