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산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며칠전 가까운 산을 찾았다가 무척 흐뭇한 광경을 목격했다. 산에 올랐다 내려오는 사람들 손에 손에 쓰레기 봉투가 들려있고, 거기에는 쓰레기가 가득했다.
누군데 저렇게 좋은 일을 하나 생각하며 계속 오르다보니 일행들 끝에 수녀님 두 분이서 내려오고 있었다. 물론 수녀님들 손에도 같은 쓰레기 봉투가 들려있었다. 그제서야 아! 이 사람들이 우리 신자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가톨릭 교회에서도 최근 본당마다 등산 모임이 결성되고 한 달에 한 번정도 산행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산을 찾아 자연을 만끽하고 때로는 조용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무척 좋은 일이라 생각된다.
성서에서도 중요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산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모세가, 엘리야가, 예수님도 산을 찾지 않았던가. 하느님과의 만남의 장소로 더없이 좋은 곳이 산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짜로 산을 밟아서는 안되겠다. 산이 우리에게 주는 만큼 산을 아끼고 보호하는 마음이 있어야겠다. 내려올 때 눈에 보이는 쓰레기 하나라도 주워오는 것이 하느님 창조사업에 동참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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