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십자가에 매달려
의심 많은 저에게
나는 너를 내 고통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시는데
당신 사랑의 깊이를 모르고
가족과 주위의 사람들만 사랑하는
이기적인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말로는 이웃을 사랑하라고 떠들고 다녔지만
저는 주님보다 술을 사랑했고
컴퓨터를 사랑했고
세상의 쾌락을 더 좋아했습니다
주일에만 교회에 다녔고
고해성사를 보고 보속을 해도
같은 죄를 반복하여
죄의 노예가 된 것도 몰랐습니다
주님께 기도를 드려도
행복만 추구하는 기도만 드렸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이웃의 아픔을 외면했고
필요할때만
주님을 찾는 죄인이었습니다
거친 삶의 풍파에 떠밀려
당신의 품을 떠나려는
나쁜 생각도 했습니다
아집과 고집에 쌓여
제 생각만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런 저에게 어느 날
방탕한 생활로 모든 재물을 잃고
결국 아버지를 찾아온 탕자를
신발벗은 채 뛰어가 맞이하는
아버지의 사랑보다도 더 크신
주님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이기적인 것을 버리고
예수님의 보혈로 제 죄를 씻고
삶의 중심에 예수님을 모심으로써
참 부활이 있다는 것을…
2004년 부활절,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커다란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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