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는 어떠한 문제를 앞에 두고 둘 이상의 이익이 부딪치는 경우 그 해결책을 보다많은 이들의 의사에 내맡긴다.
이는 민주주의 이론이 자치의 원리를 기본으로 할 뿐 아니라 그를 운영하는 인간자체가 합리적 존재라는 아주 뿌리깊은 생각에서 기인된 인간의 사상적 기반에서 그 출발의 시발점을 찾을 수 있다.
이상적 선진 정치문화를 어떻게 얼만큼 가꾸어가야 하는 걸까? 그에 대한 인간이 알아들을 수 있는 가장 휼륭하고도 정확한 해답을 자랑스런 성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 많은 가르침 중 이와 관련된 극히 일부분을 잠시 묵상해볼까 한다.
마태복음 5장 3절에서 10절까지의 말씀에서 마음이 가난한 자는 겸손의 심성을 말하며, 애통하는 자는 본인과 타인의 죄를 깨달음을 의미하며, 온유하는 자는 박해하는 사람까지도 용서함을 일컬으며,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하느님의 의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이들이다.
자비를 베푸는 자란 불쌍히 여겨 도와주는 이들이며, 마음이 청결한 자란 정직한 자를 가리킨다 할 수 있고, 화평케 한다는 것은 평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친다는 것이며,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에게는 예수 그리스도 섬김으로써 받는 핍박을 통해 상을 받게됨을 말씀하신다.
바람직하고 소망스런 민주주의를 가꾸어 그 이상향의 달콤한 열매를 구성원 모두가 나누며 향유하려면 자신이 가진 개인적인 비민주적 성격을 민주적 성향으로 꾸준히 변화발전시키려는 노력을 중단없이 계속 해야 한다.
자기의 부족함을 아는 겸손한 자만이 타협과 공존의 질서를 알며, 죄와 허물을 깨닫는 자만이 협력하는 자세를 가지게 되며, 용서할 수 있기에 자기와 다른 의견을 이해 수용할 수 있으며, 하느님의 의를 구하는 자는 시대의 윤리와 도덕에 맞는 개인의 의를 사회의 의로 만들어간다.
불쌍히 여겨 도와주는 자는 자기를 박해하고 나보다 못한 약한자들과 협력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정직은 자생적 질서로서 신뢰 사회를 만들어 가며, 평화를 위해 힘씀이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됨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섬김으로써 받는 핍박은 곧 과거의 독립운동, 민주화 운동, 현재의 환경운동 등까지 연결될 수 있다.
나의 입장에서 옳고 다른 사람의 편에서 바라볼때도 옳다고 판단될 수밖에 없는 것까지 포함한 일반화된 옳음을 인정해야 한다.
역사는 빛바랜 책속에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 나 자신이 만들어가야 할 현재 진행형 기록이다.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가 기록된 후 인류는 각자 주어진 시대와 입장, 환경여건에 따라 자의적 해석을 계속해 왔다.
이제 산상설교에서의 진리의 가르침을 오늘을 사는 민주사회의 실천적 가치로 새기며 참다운 개인과 집단교훈으로 생활화하여야만 흔들리는 사회의 기초를 튼튼히 다져 나갈 수 있다.
이것만이 지난날 혼돈의 역사를 청산하고, 꿈에도 그리는 민족통일과 이땅의 민주주의를 꽃피우며 평화와 번영과 안정을 주님께로부터 약속받게 될 것이며, 새로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하느님의 역사하심을 증언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크나큰 사명을 지니고 있음을 명심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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